+ + +/글2014.09.12 09:01


추석에 큰집에 갔어요.
큰집엔 초등학교 조카들이 있어서 어린이 책들이 많은데
언니가 이 책을 보여주면서
이건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전체 줄거리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에요.
그 과정안엔 희노애락이 있고,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인고의 시간도 있고 더 좋은것을 얻기 위해 내가 갖고있는 것을 반드시 버려야만 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이 있기도 해요.

이 이야기 안에서
예전엔 어려서 느끼지 못하던 감정들이 느껴지더라구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이 마치 인간의 삶의 순간들과 닮아있다는 느낌이 ..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 우리의 모습들이
비유적으로 너무나 잘 담겨져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애벌레가 고치에서 나와 나비가 될 땐
작가가 우리 모두는 결국 나비라는 얘기를 해주고싶었구나,, 라고 느껴지더라구요.

벅찬 삶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가 있었는데
이러한 삶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것들은 없는지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책이었어요.

비유적인 메시지지만
짧고 명료한 문체가 주는 느낌은 강렬해요.


내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싶은 책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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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2014.07.30 23:48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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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2013.10.09 00:55

내가 서툴고 불안해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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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2013.09.29 01:16

나는 배웠다

 

 

샤를르 드 푸코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배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Posted by 마이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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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2013.09.11 21:20
고등학교 때 부터
광화문 사거리에 멍-하니 서서 교보 글판을 보며
위로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ㅋㅋ..♥
개인적으로 올 여름 글판이 내게 많이 와닿았었다.


2013 여름,
파블로네루다 - 질문의 책 중.








2013 가을,
김영일 - 귀뚜라미 우는 밤



귀뚜라미 우는 밤

-김영일-



또로 또로 또로
귀뚜라미 우는 밤


가만히 책을 보면
책 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또로 또로 또로
멀리 멀리 동무가 생각난다




또로. 또로. 또로 ..
2013년 가을 밤은 책과 함께 보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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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이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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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2013.09.10 22:35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가 가진 것이나 보여지는 것만을 보게 하지 마시고
그의 숨겨진 영혼의 무늬와 순수함을 살피게 하소서

사랑할 때는 온 마음을 다해
그의 모자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지나치게 확인하고 나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그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도 살아가야 할 그의 인생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가 나를 실망시키더라도
아픈 말로 상처주며 비난하지 않게 하시고
돌아서야 한다고 그를 사랑했던 것을 부인하거나
후회한다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내 이기적인 자존심과 나약함으로 
그의 가슴에 거짓 마음을 남기지 않게 하소서

사랑은 나로 인해 그를 희생시키지 않으며
사랑은 나로 인해 그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는것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이
그를 아름답게 할 수 없는 것이거나
그의 희생을 필요로 할 때에는
내 안의 애착과 그리움을 드러내 그를 아프게 하지 마시고

단지 아름다운 미소와
그가 내 눈 앞의 세상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조용한 침묵 속에서 당신께서 그를
끝까지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와 내가 주고받은 영혼의 대화들 속에
함께 하며 기억하게 하소서

내가 당신 부르심으로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
한 사람을 사랑했었음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보내주셨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떠나가게 하소서

글_최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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